제품의 가격은 그대로 두고 제품의 수량이나 크기, 용량을 줄여 판매하는 것
슈링크 플레이션
슈링크 플레이션(shrinkflation)은 제품의 가격은 그대로 두고 제품의 용량이나 크기를 줄여 판매하는 것을 말합니다. '줄어들다, 감소하다'라는 뜻을 가진 영어 단어 슈링크(shrink)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입니다. 비슷한 표현으로 패키지 다운사이징(Package Downsizing)이 있습니다.
슈링크 플레이션은 기업이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가격을 직접 인상하는 대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사용하는 전략입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원재료비나 인건비가 상승하면 기업은 생산원가가 증가합니다. 이 경우 가격을 인상하면 소비자의 반발을 살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업은 제품의 수량이나 크기를 줄이거나 용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소비자의 반발을 최소화하려고 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소비자는 제품의 양이 달라지는 것보다 가격이 변하는 데 더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들의 직접적인 저항을 낮추고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으로 최근 많은 기업들이 알게 모르게 슈링크 플레이션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슈링크 플레이션은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가격 인상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가 이를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점에서 소비자 기만행위라는 비판을 받습니다. 용량이나 크기를 늘렸을 때는 잘 보이는 곳에 광고하고, 용량이나 크기를 줄였을 때는 관련 내용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자주 구매하는 사람이 아닐 경우 슈링크 플레이션을 눈치채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슈링크 플레이션은 가격을 올리기 위한 빌드업 과정일 수도 있습니다. 줄어든 용량이나 크기를 원상태로 되돌리면서 용량이나 크기를 늘렸다고 가격을 올리는 일은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슈링크 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최근에 오레오 크림 슈링크 플레이션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최근 몇 년 사이 슈링크 플레이션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정부는 슈링크 플레이션 실태를 조사하고 소비자의 알 권리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합니다. 기업들에게 가격 인상과 슈링크 플레이션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큰 효과를 보진 못하고 있습니다.
슈링크 플레이션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목소리를 낼 필요성이 있습니다. 제품을 구매할 때는 제품의 크기나 중량을 꼼꼼히 확인하고, 가격 변동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슈링크 플레이션이 발생한 제품은 이슈화 하여 기업들에게 경각심을 주어야 합니다. 또한, 소비자 단체나 정부에 슈링크 플레이션 관련 정보를 전달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